또 이사? 이민? 방랑? 역마살?
치열하게 마지막 열정을 불태워야할 중년의 길목에서 목표도, 중년의 멋도 잃어버렸다.
노마디즘으로 포장한 허영으로 미국에 까지 왔지만, 타고난 전혀 노말하지 못한 싸이코적 기질과
우월치 못한 신체적 조건은 파이오니어하고는 거리가 멀고, 40년 서울에서의 삶을 여기서도 답습하고 있을뿐이다.
살던곳에서 그냥 살면, 하지 않아도되는 존재의 증명을 위해 10년을 죽은듯이 살아내고 증명을 했다.
그사이 안써도 되는 돈과 노력을 소진해 버렸고, 이젠 그 증명된 존재를 위해 살아야하지만 오히려 최종목표가되어 버린듯 새로운 목표를 찾지못하고 있다.
직업과 많은 수입이 목표가 되진 말아야 하는데 받고자란 교육이 그것뿐인 세대로 꿈과 목표에 대해 생각할줄 모르다 보니 자꾸 그쪽으로 방향이 틀어지고
무슨일 해야하는지만 끊입없이 고민하고 오지도 않은 내일을 오늘 걱정하고 안절부절한다.
자녀에 대한 지원이 목표가 되어야 할까? 나 자신의 꿈이 별것이 없다면 그것도 하나의 삶의 목표가 될순 있겠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온 이민이 아니지만
와서 살아보니 결과적으로 자녀교육에 좋은 선택이 되었을뿐, 이제 또 되도않는 노마디즘이 불쑥 깨어나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다.
익숙해질만하면 깨어나는 역마살,
서울에서 40년, LA에서 10년, 이제 BOSTON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물론 가야 가는가보다 하겠지만 막연히 희망하거나 생각했던 일은 어느덧 현실이되는 경우가 많은,
그간의 인생여정을 보면 보스톤으로의 이사는 불과 한두달 후면 벌어질 현실이 될수밖에 없는 현재의 조건이다.
아직 일어나지도않은 일을 또 고민하고 있다.
서울서 여기까지 태평양도 건너 대륙을 바꿔서 왔는데 대륙안에서 어디를 못가겠느냐며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긴하지만
이제 나이듦을 절실히 느끼는 심적 육체적 상태인가 보다 .
새로운 세상에대한 호기심보다 익숙함에 더 익숙함을 느끼는 인생의 시기임을 부인할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