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life

매일 쓰는 유서 3

C급인생 2017. 7. 25. 16:54

나의 인생은 어디서 부터 꼬이기 시작했을까?

부모는 나의 선택에 의한것이 아니니 조상탓은 부질없는것.


짧은 가방끈?  격렬한 게으름? 비관적 낙관주의? 굳건한 저질체력?


인생은 B (brith)와 D (death) 사이의 C (choice) 라는데

언제 어떤 나의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까?


그러고보니 참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고 수많은 고민중의 선택도 있었고 

어쩔수없는 선택도 그리고 본능에 충실한 선택도 있었다.


너무 생각이 많아 잘못한 선택, 용기가 없어 선택한 일, 확신의 오류와 논리적,합리적인 두뇌를 소유하지 못해 저지른 선택,  인지부조화의 아집과 자존심에 의한 비겁한 선택....


한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한순간의 선택이 겹겹이 쌓이고 얽힌것이 지금의 내모습 일터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시 그리고 취업과 진학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하위 1%의 고등학교 성적, 봉제공장과 철공소에서의 알바 그리고 재수랍시고 대학진학을 핑계로 노량진학원가에서의 청춘 소비,


한쪽 귀의 청력상실로 2년반 대신 1년반의 군대생활로 행운을 얻은듯 햇으나,

예비군훈련통지서를 돌리는 대신 M16 들고 뺑뺑이를 돌고, 데모진압 '충정훈련'을 받으며, 

방위병은 최소 장군의 아들이라 불리던 시대에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현역병보다도 못한 퇴근 못하는 방위병생활을 해야했던  때부터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했던건 아닐까?


10대 20대 때의 저런 선택들을 핑계삼은 30대의 선택들은 그럼 얼마나 진지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었을까?


대학졸업과 비정규계약직의 첫직장 그리고  실업자 생활후의 '세무사회'에서의 안정적 직장생활과 결혼, 매너리즘과 성공한 인생에 대한 조급증으로 목표설정없는 안정적 직장생활의 포기, 


그로 인한 방황과 인생황금기 30대후반의 상실, 유행성 트랜드 '노마디즘'을 앞세운 도피성 이민, 


그리고  LA를 거쳐 미국 동부 보스톤근교의 시골마을까지 참 고난한 세월을 살았고 살고 있구나.


50년 인생을 몇줄의 글로 요약해 보았지만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인연과 미움과 사랑과 관계, 그리고 스침과 얽힘 그리고 섭리가 있었을까.


기억속에 있는것들이지만  글로 적어보니 또다른 회한이 느껴진다.


유언장이랍시고  자녀들에게 물려줄 재산이나 남기고 싶은 말만이 아니라 그냥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라도 할수있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것 일수도 있겠다.


혹시 남았을지 모를 남은 인생과 YOLO 를 위한 유언장 그리고 버킷리스트 하나씩의 이룸을 위해 시작한 매일 쓰는 유서 는 good choice 인것 같다.



P.S 오늘 날씨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