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life
오늘만 사는 놈처럼
C급인생
2017. 7. 29. 01:24
유서라는 이름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건 '오늘만 사는 놈처럼' 살아야겠다는,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순응하여 좀더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죽음을 생각할때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있지도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저당 잡히고 사는 미련함을 이제 그만하기 위함인데 유언장을 변호사 입회 없이 그것도 매일 쓰려니 풍요는커녕 나의 지적 한계만 뽀롱나는 것 같고 물려줄 재산이 누구처럼 편법증여를 해야 할 만큼 많기는 커녕 노후는 자식에 빈대 붙어 연명해야 할 형편 이다보니 유언장을 더 이상 이어 나가기가 벅차고 글이 무거워진다.
고로 오늘부터는 그냥 일기라 하겠다.
오늘은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고있어 일당을 포기 해야하나 고민이지만 일기 쓰기 딱 좋은 날씨다.
지금은 차 안에서 비를 피하며 일기를 쓰고 있다.
1-2년의 미래조차 계획하고 살기 쉽지 않는 이민자의 생활이 오히려 오늘만 살 것처럼 살기 딱 좋은 환경일지도 모르겠다.
큰딸의 예기치 않은 사립대 진학, $15,000의 UC주립대를 제치고 연 $60,000 이상의 학비,
연소득이 사만불도 안되는데 학비만 육만불, 이런 아이러니를 유지하고 있는게 이해가 안되는데 작은딸은 이제 중3, 마저도 대학을 간다는건 도무지 예수의 부활 사건처럼 세계 10대 불가사의가 될거다.
도무지 이해가 되든 안되는 현실을 십여년째 이어오고 있다.
산 입에 거미줄치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아주 촌스런 옛말이 이렇게 와닿을수가 있을까?
anyway 내일은 또 어떤 날이 펼쳐질지
마누라와 작은딸은 휴가랍시고 LA에, 큰딸은 선교랍시고 도미니카공화국에, 난 비맞으며 공을 줍고있는 오늘
'독거노인'이 되버린 나, '비오는 수요일에 빨간장미를....' 노래나 찾아서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