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새해가 두번?
여기 살면서 오늘은 사실 별의미없는 날이되었지만 그래도 떡국만은 잊지 않고 만들어먹기도 한다.
미국이란곳이 갖가지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나라이다보니 각 민족 나름대로 그들만의 명절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중 한민족의 '추석'과 '설'은 꼭 챙기며 민족성을 유지하며 산다.
이민생활이 길어질수록 한민족은 참 유별나다고 해야할까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그렇다고 동족끼리 똘똘뭉치지도 못하면서 갈라파고스처럼 살아간다는 느낌이다.
물론 타민족들의 민족의식이나 생활양식등을 잘 안다고는 할수 없지만 보여지는것만 봤을때 그냥 미국인으로 변해간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한민족은 그야말로 떠돌이 유목민처럼 언제든 떠날수있는 태세를 갖추고 사는것 같다.
뿌리를 못내리는게 아니라 안내리려고 애를 쓰는듯하다.
내 마음이 그렇기 때문에 그런것처럼 보이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언 10년이 흘럿건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담쟁이 넝쿨처럼 그냥 떨어지지 않을정도의 흡착력만을 유지한체 붙어있다는 느낌이다.
이민 1세대가 느끼는 전형적인 모습일까?
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인지 그들은 자신들을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민이라고 자연스럽게 인식이 된걸까?
물론 한국인이란 의식이 그리 뿌리깊어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는 미국인이야라고 하기에도 뭔가 어색한게 사실이다.
2세대 3세대가 흘러야 자연스러워질까?
아니면 미국이라는 곳에 사는 소위 미국민이라는 사람들의 생각들이 다들 이런것일까?
소위 미국사회의 주류라고하는 슬라브민족 유러피안 오래전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과 현재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등 전분야에서 미국을 이끌고 있는 그들의 머리속을 사실 잘 모르겠다.
머지 않은 과거 조상들의 국적이 유럽의 조그마한 나라였을것이고 그들이 무언가를 찾아 건너와 살게된 나라가 미국인데 근대 유럽의 국가라는 개념속에 살던 유러피안들이 생각하는 국가라는 개념이 우리와는 좀 다를것이라고 생각이들긴한다.
뭐 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긴하고 그런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곳에서 맞는 설 이나 추석때면 공휴일도 아니라 쉬지도 못하는 민족의 명절을 꼭꼭 챙기며 살아가는 우리민족과 유대인들의 명절은 시도때도 없으면서도 그들의 민족파워로 공휴일로 만들어 쉬게하는걸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뭐 정치적 이야기까지 하자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니 여기까지 하기로하고
오늘도 뜬금없이 한페이지를 기록해 놓는다.
형편없는 글솜씨와 얕은 지식때문에 별 이야기도 하지 못하지만 주섬주섬 기록해 놓다 보면 가랑비에 옷젖는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암튼 두번째 '설' 교회에서 떡만두국을 점심으로 얻어먹고 내려왔다.
첫해 다르고 올해 다른 '설' 올 추석은 또 어떤 무감각함으로 맞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