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써보기로 해놓고 몇일을 못간다.
손글씨를 쓰는게 귀찮아지는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손글씨 쓰는 법을 잊어버릴정도로 손글씨를 안쓰고 있다.
더 접근하기 쉬울것 같던 컴퓨터 자판조차 멀리하며 이제 터치에 익숙해져있다
태블릿이 그렇고 핸드폰이 그렇다.
어느새인가 터치라는 동작이 익숙해지면서 게으름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일기라니 타이핑 속도도 이제 현저하게 줄며 한페이지의 글을 메우는데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노화탓도 있겟지만 게으름의 습관이 이제 온몸에 자리잡아 이것을 타파하기위한 좋은 습관을 갖기가 힘들것 같다.
아무튼 일기는 써야 한다.
핸드폰 메모를 옮기더라도 순간의 스쳐가는 생각이라도 기록하고 저장해놓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웰다잉이라는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
지금 이글을 타이핑하고 있는데도 손톱이 걸리적 거려 오타가 많이 난다.
다시 아무튼
잠깐 손톱을 깍고왔다. 훨씬 부드럽다.
또다시 아무튼
요즘 부쩍 우울한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원래 우울한 성격인건 알지만 우울함보다 답답함 이랄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많은 상념들이 문득문득 떠올라 밤마다 마음속으로 우는 날이 많다.
아버지에 대한 애뜻한 추억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안타깝고 당신의 손녀들 한번도 안아보지도 못하고 가신 분이 불쌍하기도 하고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이 커가는 딸들도 안스럽다.
내가 그랬듯이 내 자식들도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다. 내 손주들은 어떨까?
"아버지" "아빠"라고 한번도 다정히 불러본적이 없는것 같다.
영주권신청이 이제 들어가고 이제 한두달이면 그토록 기다리던 그린카드를 받게 되었지만
어쩐일인지 기쁨보다도 걱정이 앞선다.
서울에 다녀올수 있다는것 외에 달라지는건 없다.
아버지 산소와 늙으신 어머니 한번 보고 오는것, 그리고 친구들과 술한잔 하는것 그리고 뭐?
애들의 미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