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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2024. 4. 19.
폐급 인생으로 다시 기록하다 올해가 지나면 늦은 을사생으로 폐급의 삶이 시작된다. 실감나지 않고 믿고싶지도 않고 인정하지 않지만 그렇게 사회가 규정지었기에 얽매이지 않을수는 없다. 자식들도 아직 어리고 아니 자식이 환갑이되도 부모눈에는 어린아이이기에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해마다 느끼는 나이듦을 이제 하루하루 나이듦을 절감한다. 아니 아침 저녁으로 숨이 차옴을 알아차렸다. 체력이 감소하는거야 자연의 섭리이고 호모사피엔스 종인 다음에야 거스를수 없는 일. 헌데 의욕마저 줄어드는건 진화의 관점에서 부자연스런 현상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방향으로 진화하는것이 자연이라고 다윈형이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나는 왜 생존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고있는건지 아직 가느다란 줄을 완전히 놓지는 않은건 같아 보이긴 하지만 이러다간 언제 놓쳐도 이상한것 없는.. 2024. 2. 15.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인 죽음에 대하여 왜 인간은 자연스러움을 걱정하고 두려워 하는가 너무나도 부자연스럽고 괴기한 삶의 상태에 대해서는 왜 궁금해 하지 않는가 실제하지 않는 상상에 의미를 부여해야만 존재할수있는 삶에 집착하고 가장 실제하며 모든것이 죽음 그 자체인 실제를 두려워하며 자연스러워지기를 거부한다. 미시의 세계와 거시의 세계를 아주 티끌만큼 들여다볼수 있는 사피엔스라는 종은 정말 모든생명체중 가장 괴기한 종이라고 할수있다 2024. 2. 15.
인간성의 최저선이 무너진 사회 먹고살기 힘들다고 징징거리지 마라. 우리가 만들어놓은 사회이다. 우리들의 비루한 욕망이 만들어놓은 악이다. 검찰파쇼,검찰나찌 사회가 될수 있었던 힘은 우리들의 비천한욕망을 가진 시민들의 입과 눈과 귀를 파먹고 악귀의 악이되어버린 탓이다. 2024. 2. 10.